저의 어릴 적 추억의 특촬물 중 으뜸은 단연코 '지구방위대 후레쉬맨'과' 초전자 바이오맨'입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도 특촬물의 양대 산맥이라 불렸던 ‘지구 방위대 후레쉬맨’과 ‘초전자 바이오맨’은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며 어린이 문화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아주 핫하게 인기를 끌었죠. 두 작품은 비슷해 보이지만 캐릭터, 설정, 전투씬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구 방위대 후레쉬맨과 바이오맨을 비교하여 각 작품의 차이점, 전투씬 비교, 명장면을 알아보겠습니다.
설정과 캐릭터 차이점
지구 방위대 후레쉬맨과 초전자 바이오맨은 같은 슈퍼전대 시리즈의 작품이지만 설정과 캐릭터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후레쉬맨은 ‘우주에서 성장한 지구인 전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지녔죠. 어릴 때 외계로 납치되어 각각 다른 별에서 훈련을 받고 자란 주인공들이 지구를 침략하는 바이오 헌터 실버와 싸우기 위해 지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메인 테마입니다.
반면, 바이오맨은 지구의 위기를 막기 위해 ‘바이오 입자’를 지닌 5명의 지구인이 지구 방위대를 결성해, 닥터 매드와 네오 그라드 기지의 로봇 병사들과 맞서는 구조입니다. 후레쉬맨과는 달리 바이오 입자의 힘으로 각자 뛰어난 능력을 얻게 되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싸운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후레쉬맨은 우주 환경에서 얻은 초능력과 무술을 바탕으로 싸우며, 캐릭터별 개성이 강합니다. 특히 레드 플래쉬(진), 블루 플래쉬(다이), 그린 플래쉬(보), 옐로 플래쉬(사라), 핑크 플래쉬(루)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고유의 역할에 따른 연출이 돋보입니다.
반면, 바이오맨의 캐릭터는 과학적 배경과 특수 장비, 각자의 과거사가 조화를 이루며 인간미가 돋보이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드 원(쇼타로), 옐로 포(F), 블루 쓰리(신타로) 등은 개성보다는 팀워크와 전개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이처럼 두 작품은 설정과 인물 구성이 전혀 달라, 팬들에게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했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마니아들 간의 의미심장한 다툼들도 있었습니다.
전투씬과 로봇 메카닉 비교
두 작품 모두 거대 로봇 전투가 백미지만, 스타일과 특수효과 연출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후레쉬맨은 ‘플래쉬 킹’이라는 메카닉이 등장해, 다섯 대의 메카가 합체해 거대 로봇으로 싸우는 방식입니다. 특히 플래쉬 타이탄에서 플래쉬 킹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박진감 넘치는 특수효과와 정교한 미니어처 세트가 조화를 이루며 당시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반면, 바이오맨은 ‘바이오 로보’가 등장하는데, 다섯 대의 바이오 머신이 합체해 형성되는 로봇이다. 후레쉬맨의 플래쉬 킹이 근접 전과 무기 액션에 특화됐다면, 바이오 로보는 빔 공격과 방어력을 활용해 기술적인 전투를 벌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투씬도 후레쉬맨은 캐릭터별 액션과 콤비 플레이가 강조된 반면, 바이오맨은 과학무기와 전략 전술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매번 얻어터지는 것에 치인 어린이들은 바이오맨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맨의 바이오 일렉트론 빔이나 바이오 소드 기술은 첨단 과학의 느낌을 살려 과학의 승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덜 맞고 이긴다는 것이죠.
대신, 후레쉬맨의 전투씬은 초능력과 무술, 전용 무기의 액션성이 강조되어 더 박력 있고 다이내믹했고, 바이오맨은 지략과 과학무기의 조합으로 긴장감 있는 전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두 작품 모두 서로 다른 스타일의 전투씬으로 팬들의 취향을 만족시켰죠.
명장면과 감동 코드
후레쉬맨과 바이오맨은 각기 특색 있는 명장면으로 지금도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후레쉬맨의 대표 명장면은 앞서 말한 플래쉬 킹의 첫 등장과, 레드 플래쉬와 레이 네펠라의 대결 장면입니다. 특히, 레이 네펠라가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밝히며 벌어지는 대결은 감동과 스릴을 동시에 안겨줬습니다. 마지막 결말에 친구들과 기대 어린 마음으로 보았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바이오맨의 명장면은 ‘핑크 파이브(미카)’의 희생 장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 특촬물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전사의 희생 장면으로,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닥터 매드와 레드 원의 마지막 대결 역시 명장면으로 꼽히며, 과학의 오용과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감동 코드 역시 차이를 보인고 있는데, 후레쉬맨은 ‘우정과 협동’을 강조하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돌아온 전사들의 사명감을 중심으로 감동을 전달하였습니다. 바이오맨은 ‘과학의 선과 악’을 주제로, 기술의 오용이 가져올 재앙과 인류애의 중요성을 전하는 것이었죠.
마무리
'지구 방위대 후레쉬맨'과 '초전자 바이오맨'은 같은 슈퍼전대 시리즈임에도 설정부터 캐릭터와 전투씬 그리고 감동 코드에서 뚜렷한 개성과 차이를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후레쉬맨이 다이내믹한 전투와 우주전사라는 설정으로 어린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면, 바이오맨은 과학과 전략, 희생의 드라마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현재, 두 작품 모두 다시 보기 콘텐츠로 제공되며 세대를 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옛 기억을 회상하고 추억을 떠올리면 어릴 적 가졌던 감동과 전율을 느껴보는 것은 새롭게 다가올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이라도 두 작품을 다시 감상하여 좋은 시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