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중에서도 감성 애니하면 떠오르는 신카이 마코토.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그를 설명함에는 섬세한 영상미와 청춘의 사랑, 이별, 인연을 그려내며 ‘애니메이션으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감독이죠. 이번 글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 TOP3 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초속 5센티미터'를 선정해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니 양해를 부탁드려요.
1위: 너의 이름은. (2016)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운명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부드러운 작화, 감미로운 OST,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녀 간 인연의 감정을 담아 전 세계에서 흥행 신화를 쓴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3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카이 마코토 신드롬을 일으켰죠.
전투 씬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님에도 긴박감을 전해주는 ‘카타와리도키’(황혼의 시간) 장면은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남녀 두 주인공들이 서로의 존재를 마주하는 장면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감정선 묘사가 집약된 장면으로, 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서로의 이름조차 잊어가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찾고 싶다’는 애절한 마음만으로 인연을 찾아가는 모습이 젊은 시절 나의 인연을 찾아 헤매는 감성을 생각나게 합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인연의 소중함과 사랑의 운명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으로 깊은 여운이 남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2위: 날씨의 아이 (2019)
이 작품은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여 주인공과 가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방황과 사랑, 선택의 의미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풋풋한 두 주인공들의 모험과 같은 재난과 현실,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테마를 신카이 마코토 감독만의 감성으로 풀어내,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형성하였고, 역시 신카이 마코토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호다카가 하늘 위에서 히나를 찾는 장면인데, 떨어지는 빗방울과 구름, 빛의 표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RADWIMPS의 OST ‘Grand Escape’가 흘러나오며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장면입니다.
오직 ‘세상이 어떻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청춘다운 감정과 선택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결국 사랑을 선택하는 두 주인공들의 용기와 열정을 보여주며,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법한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저의 옛 감성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3위: 초속 5센티미터 (2007)
이별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담은 이 작품은 애틋한 사랑을 넘어 먹먹한 감동의 여운을 주는 작품입니다. 사랑이 변해가는 시간의 속도와 마음의 거리를 초속 5cm(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로 표현하며, 보고 나면 마음이 먹먹해지는 여운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장 유명한 장면은 마지막 ‘스쳐 지나간 순간’. 어른이 된 주인공 타카키와 아카리가 철길에서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은 누구나 지나온 첫사랑과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 감정선으로 남습니다. 이 장면을 그 이후에 다른 작품 속에 잘 담아 두기도 했지요.
사랑도 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은 잊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스치는 순간 다시 살아나는 그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누구에게나 있었던 첫사랑과 아픈 이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마무리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초속 5센티미터'. 이 3개의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들만으로 신카이 마코토라는 감독의 재능을 결코 다 보여 줄 수는 없지요. 그러나, 환상적인 작화와 애틋한 스토리, 깊은 여운의 엔딩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특징 지을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넘어 한 편의 감성 영화 같은 작품들이죠. 감동과 여운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찾는다면 이 3편을 꼭 추천드립니다.